추석날 작은 집들은 먼저 돌아가고 우리는 도로가 붐빌 것으로 예상해 다음 날 움직이기로 했다.
이것저것 많이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시부모님과 근처 둘레길로 산책을 나갔다.
시댁에서 둘레길로 가려면 먼저 실내체육관이 있는 공원을 통과해야 한다.
걸어서 5분이면 이곳, 광명시 하안동의 실내체육관과 운동장이 있는 공원이다.
80대의 시아버지는 걸음이 빠르시다.
우리가 뒤처져 걸어오는 동안 벤치를 이용해 팔굽혀펴기로 건강을 과시하고 계신다.^^
둘레길 초입에 키 큰 가로수들이 늘어서 있다.
나는 이런 가로수길이 좋다.
우리는 실내체육관-하안5단지-하안배수지- 안터생태공원 순으로 돌았다.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이것저것 구경할 게 많아서 좋기도 하다.
다 돌고 공원 운동장을 한 바퀴 더 돌았다.
밤에는 시댁 옥상으로 올라가 평상에 앉아 보름달을 보았다.
나는 우리집 식구뿐 아니라 양가 구성원 모두를 위해 광범위한 소원을 빌었는데
그 중에도 바다 건너 있는 아들생각이 많았다.
보름달은 다 품어줄 듯 온화하게 웃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