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 김현주 시인의 제3시집 『유채꽃 광장의 증언』이 출판사《문학아카데미》에서 2021년 8월 30일 출간되었다. 축하드리며 여기서는 세 편만 소개한다. 표지를 덮었다가 아무데나 열어 펼쳐도 어느 시 하나 여물지 않은 것이 없다. 2시집 『好好해줄게 』도 참 좋게 잘 읽었는데 이번엔 더 시적 내공이 단단해지고 사유가 깊어진 것을 느낀다. ♤♧ 비대면의 저쪽 / 김현주 선과 악이 서로 낯을 가리듯 서로의 얼굴을 가린 대문 앞, 택배아저씨가 기척도 없이 물건을 던지고 유령처럼 사라진다 너무나 조용하여 다 읽지 못한 적막의 숨소리 휴지기에 들어간 성소는 지금 침묵을 번식 중이다 혓속에 갇힌 태초의 구음口音들 사랑이란 말들이 농밀하게 담겼을 입술을 가리고 사제들도 지저귀는 것이나 떠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