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쪽에서는 못 고치는 병이 없는 현대판 화타로, 또 다른 한쪽에서는 무면허 사이비 돌팔이로 몰려 법정에까지 서야 했던 106세의 장병두옹이 한때 반독재 민주화 운동 때문에 쫓기며 옥고를 치르고 결국엔 심신이 피폐해져 폐인의 지경에까지 몰렸던 김지하 시인에게 한 말이 있다. “살고 싶거든 서 푼짜리 노여움을 버리라”고! 그렇다. 서 푼 아니라 반 푼어치도 안 되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노여움을 끌어안고 스스로의 명줄을 조이는 미련한 짓거리일랑 이제는 그만 두자. 노여움은 버려야 마땅하다. 분토처럼 버려라. 그러면 그 자리에 새 생명이 움트리라.
정진홍 논설위원/정진홍의 소프트 파워,에서
정진홍 논설위원/정진홍의 소프트 파워,에서
중앙일보] 입력 2012.06.23 00:00 / 수정 2012.06.23 00:00
며칠전 신문에서 보고 백번공감이 가기에 옮겨 봅니다.
어제는 제가 속한 계모임에서 한 멤버가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십 년이나 넘는 세월을 함께 했지만
멤버끼리의 어떤 말,이 그녀를 아프게 했거나 노여워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어쩌다 잠깐 미끄러진 말이 핑퐁 게임처럼 튀고 튀고 하더니 결국 그렇게 되었지요.
그녀가 위의 글을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고 아쉬워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그냥 지나칠 일도
어떤 특별한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는
큰 상처로 남기도 하나 봅니다.
그녀가 갱년기라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그녀를 달래 보고 어루어 보기도 했지만
그녀는 부드럽고 우아하게 웃으며 이별을 고했지요.
그녀의 속마음도 웃고 있지는 않았을 겝니다.
갱년기는 사람의 가슴에 구멍을 내는 일이 전문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