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샛강의 여름 이야기
지난 여름은 몹시도 무더웠지요.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는 춥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맥도 못추고 뒷걸음질 칠 거면서 뭐 그리 유난을 떨었는지.
8월에 대구 사는 여동생 둘이 다녀갔어요.
하늘이 어여삐 봐 줬는지 이날은 하루종일 흐려서 다니기 좋았지요.
지산 샛강은 구미에서 선산으로 가는 지산동에 있는데
낙동강 본류에서 약간 벗어난 논밭 사이에 있는 늪입니다.
연꽃이 장관을 이루고 샛강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좋습니다.
노을 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하고 철새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생태공원으로 가꾸어 놓았으며 몇 군데 정자와 벤치가 있습니다.
자전거는 무료로 대여해 줍니다.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8월에 찍었으나 더워서 그랬는지 선선해져서야 올리게 되는군요.^^
물새 한마리를 봤어요.
백로인지 왜가리인지 열심히 먹이를 찾습니다.
한참을 얘하고 놀았습니다.
드디어 목표물을 발견한 것 같아요.
지금은 먹이찾기를 멈추고 다른 곳을 보네요.
목이 길어 참 외로워 보입니다.
샛강을 돌다 보면 농가주택이 한 채 나옵니다.
그 집 앞에 이런 정감어린 항아리들이 있더군요.
작은 뱃고동소리 비슷한 황소개구리 소리도 들립니다.
청개구리 요녀석 참 귀엽지요?
명상중인가 봐요.^^
언제부터인지 코스모스는 가을의 전유물은 아니에요.
8월에도 이렇게 지천으로 피어나니까요.
연꽃을 지척에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벤치는 특히 빈 벤치는 언제 봐도 쓸쓸해 보입니다.
우각정이라 그런지 소그림이 걸려 있더라구요.
연꽃을 더 가까이 보려고 내려가려다 깜짝 놀랐어요.
뱀이 풀에다 제 몸을 걸고 꽈배기를 꼬아 놓은 채 놀고 있네요.
독사는 아니고 물뱀 같아요.
'놀래라!!' ㅎㅎ
뱀의 머리가 어디 있는지 한번 찾아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