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는 얘기

한복 입은 여자들(시댁)

서해기린 2011. 7. 7. 18:54

 

 

지난 6월, 시아버지 산수연(팔순잔치)을 열었지요.

예쁜 옷을 입자마자 기념으로 카메라에 담아 봤구요, 즐거웠답니다.

진짜 좋은 사진들은 시댁에 있어 구경도 못했는데  조만간 가서 보려 합니다.

윗쪽 사는 동서와 시어머니에 의하면 잘 나왔다고 하네요.ㅎㅎ

한복은 이런 때나 한번씩 입게 되는군요.

 

우리집 남자들도 이 날은  모두 때빼고 광내서 봐줄만 할텐데 궁금해 집니다.

그중 제 옆지기만 오른팔에 깁스를 해서 옥에 티였지만 사진에는 아마 보이지 않게 숨겼을 겁니다. ㅋㅋ

시아버지는 60대로 보일 정도로 젊게 사시는 분이고 이 날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좋아하셨어요. 

 

미국사는 손윗 시누이 가족 5명도 합세해 친지와 친척을 합치니 200명쯤 오셨더라구요.

자식들 친구와 지인들은 생략했어요.

축하금이나 조화는 일절 받지 않겠다고 미리 알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지요.

시아버지께서는 이런 유형의 잔치를 싫어해 고사했으나 시어머니께서 당신 칠순잔치는 했는데

어떻게 안하느냐며 강력히 원해서 하게 됐습니다.

 

저는 복잡하고 야단스러운 것과 허례허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직계만 모여 멋진 곳에서 맛있게 먹고 알찬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고 싶었지만

어른들이 원하고 기뻐하는 쪽으로 하는 것이 효도하는 것이라 믿어 아낌없이 지원했습니다.

자식들도 단합이 잘 되어 뭐든 부모님 좋아하는 쪽으로 하자고 결론지었어요.

결과는 대만족이었고 즐거운 추억도 건지게 되었지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즐겁게 보낸 의미있는 하루였습니다.

 

 

 

(시어머니, 손윗 시누이, 저와 동서 둘, 시조카딸 둘,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