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발표된 시, 시조와 수필
너라는 비밀번호 / 2021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서해기린
2021. 1. 17. 02:44
너라는 비밀번호 / 정상미 (본명 정명숙)
너를 열 땐 언제나 처음부터 진땀이 나
쳇바퀴 다람쥐처럼 단서들을 되짚는다
비밀은 물음표 앞에
굳게 닫혀 덧댄 빗장
하루에도 여러 번씩 바뀌는 네 취향은
여기저기 흩어놓은 서투름과 내통해도
자물쇠 가슴에 숨어
드러나지 않는다
네 날씨 풀어내려 구름 표정 살펴보다
숨겨둔 꽃대라도 찾아낼 수 있을까
불현듯 네가 열린다
꽃숭어리 활짝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