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기린 2021. 1. 21. 14:54

오목한 몸에선

결핍의 냄새가 나요

바람은 서늘한 내 몸을 읽어내고

깊어진 구멍 속에서 살결을 갉아 먹어요

 

젖은 몸으로 성급하게

다가오지 마세요

목마른 우리는 녹아내리고 말 거에요

천천히 들어오세요 놓지 않을 거예요

 

하루에 몇 번이나

우리가 될 수 있는지

파트너를 바꿔가며 타보는 구름기차

이제는 빼도 좋아요 전기밥솥 플러그

 

 

콘센트 / 정상미

 

 

-2019년 중앙시조백일장 2월 차하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