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과고인장(過 故 人 莊)/맹호연

서해기린 2011. 7. 19. 10:32

 

 

 

 

친구가 닭고기와 기장밥을 준비하고,

나를 시골집으로 청했네.

 

푸른 나무가 마을을 두르고,

푸른 산은 성곽 밖에 비껴 있네.

 

창을 열면 채소밭이 붙어 있고,

술잔 들며 뽕과 삼 이야기를 나누네.

 

중양절을 기다려,

다시 와서 국화를 보기로 하네.

 

過 故 人 莊

친구 집을 찾아

孟 浩 然

 

故 人 具 鷄 黍    邀 我 至 田 家

綠 樹 村 邊 合    靑 山 郭 外 斜

開 軒 面 場 圃     酒 話 桑 麻

待 到 重 陽 日    還 來 就 菊 花

 

고 인 구 계 서     요 아 지 전 가

녹 수 촌 변 합     청 산 곽 외 사

개 헌 면 장 포     파 주 화 상 마

대 도 중 양 일     환 내 취 국 화

 

(): 찾아가다. 방문하다.   (): 농막. 농가. 별장.   鷄黍(계서): 닭고기와 기장밥. 論語에 殺鷄爲黍而食之(살계위서이식지)-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지어 먹였다가 있다.   (): 초청하다.   : 모이다.   : 빗기다.   (): 창문.   : 마주하다.  

場圃(장포): 집 근처에 있는 채소밭.   桑麻(상마): 뽕과 삼. 도연명의 <歸園田居>에서 相見無雜言, 但道桑麻長- 서로 만나도 잡된 말은 없이 뽕이나 삼 자라는 얘기를 한다가 있다. 누에치기와 길쌈 등의 농사일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重陽日: 음력 9 9일 중양절로 높은 곳에 오르기, 산수유나무 꽂기, 국화 감상, 국화주 마시기, 전 부쳐먹기 등의 풍습이 있다.

 

 

친구의 초대로 田家를 방문한다. 마을은 綠樹로 둘러져 있고, 산은 성밖에 있으며, 창 밖은 채소밭이 있어,

 田園의 한적함이 그려진다. 술잔을 나누며, 누에 치고 길쌈하는 이야기를 나누며,

국화를 떠올려 중양절을 기약한다.

국화는 傲霜孤節(오상고절)이라 하여 늦서리를 맞으며, 꽃을 피워내는 절개를 평가하여

, , , 竹을 四君子로 대접하며, 文人들이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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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문경 대미산 자락에 있는 고향친구의 농장에 초대되어 다녀왔다.

<내 사는 얘기>코너에서 자세히 애기했지만 이런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는 맹호연의 시가 있어 올려 본다.

당나라 시절 그 옛날에 맹호연의 친구는 닭을 잡아 친구를 초대했지만

 

내 친구는 규모도 크게 동기들을 불러

더 좋은 3대 보신고기들을 내놓았다.

남자 동창들은 회비를 냈다고 하는데 여자 동창은 받지 않아 대접을 받았다.ㅎㅎ

감자는 친구가 직접 농사지은 것을 내놓았고 옥수수는 회비로 샀지만 장소만 해도 어디인가?

뒷설거지도 해야하는데 이 모든 것을  다 감수하고 불러주니

나와 친구들로선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孟浩然(맹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