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발표된 시, 시조와 수필
부부 수선공/ [김승종의 문학잡설(1)]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서해기린
2023. 3. 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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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의 문학잡설(1)]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2023 계묘(癸卯) 새해를 하루 앞둔 임인(壬寅) 년 마지막 날에 친구 모친의 부음을 듣고 빈소에 가 조문하였다. 향년 90세. 곧 이 세속 너머 저편에 실재하는 서방정토 불국(佛國)에 안착할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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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삐 놓아버린 엄마를 수선한다
툭하면 말의 태엽 풀려버린 엄마를
말들은 혀를 붙잡아 미궁 속에 가둔다
아버지는 목숨 줄 잇는 부동의 나사였다
굵고 큰 두 손으로 그녀를 미당기며
수시로 풀어진 말을 조였다가 풀었다가
아버지 몸에서 나사들이 흘러내렸다
휘청이는 길 위에 비스듬히 선 그에게
엄마는 얇은 손으로 나사를 돌린다
부부 수선공 /정상미
-출처 [다층] 2022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