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자유사진

길을 가다 만난 풍경

서해기린 2011. 9. 8. 09:56

 

미용실을 거쳐 음식점으로 가던 길에 휴대폰으로 찍어 봤습니다.

바람이 불어 꽃이 흔들리는 바람에 선명하지 않은 것도 많군요.

전에 알고 있던 꽃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흔하네요.

 

 

                 담을 넘어 온 석류나무가 골목길에 세워진 자동차 위로 터질듯한 주홍 주머니를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전깃줄이 지나가네요.

곧 있으면 저 주머니가 터져서 붉고 탐스런 석류알이 보석처럼 박혀 유혹하겠지요. 

 

 

                                      잘린 철근이 어떻게 이런 식으로 세워진 채 방치돼 있는지......

                                      위험합니다.

                                      잠자리 녀석은 앉을 곳이 생겼다고 좋아라 하며 쉬고 있네요.

 

 

                                      어떤 빌라의 화단인데 안으로 들어가 바깥쪽을 보며 찍었습니다.

                                       금잔화와 채송화는 알겠는데 앞쪽의 보라색 꽃은 뭔지 모르겠군요.

 

채송화가 예쁘지요?

요즘 나온 커다란 서양 채송화보다 훨씬 정이 갑니다.

 

 

                                    이 꽃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금잔화지요.

 

 

                                      빌라 뒷쪽 모퉁이에 부추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부추꽃이 이렇게 예뻤던가요?

어렸을 때 시골집 장독대 주변에 있었는데

이제야 자세히 제대로 꽃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옆에서 보니 꽃대궁이 제법 가늘고 깁니다.

많이 모여서 피었더라면 더 보기좋을 것 같네요.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

나무를 하다보면 자주 손등이나 다리 어디 찢기고 긁혀

돌아오는 길이 절뚝거린다 하루 해가 저문다

비로소 어둠이 고요한 것들을 빛나게 한다

별빛이 차다 불을 지펴야겠군

 

이것들 한때 숲을 이루며 저마다 깊어졌던 것들

아궁이 속에서 어떤 것 더 활활 타오르며

거품을 무는 것이 있다

몇 번이나  도끼질이 빗나가던 옹이 박힌 나무다

그건 상처다 상처받은 나무

이승의 여기저기에 등뼈를 꺾인

그리하여 일그러진 것들도 한 번은 무섭게 타오를 수 있는가

 

언제쯤이나 사는 일이 서툴지 않을까

내 삶의 무거운 옹이들도 볼길을 타고

먼지처럼 날았으면 좋겠어

타오르는 것들은 허공에 올라 재를 남긴다

흰 재, 저 흰 재 부추밭에 뿌려야지

흰 부추꽃이 피어나면 목숨이 환해질까

흰 부추꽃 그 환한 환생

 

흰 부추꽃으로/박남준

 

 

 

 

 어린이집 앞 화단

 

 

 

 

 

 음식점 앞에서

 

 

음식점 앞 화단의 옥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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