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오늘의시조문학상 수상작 과수밭의 詩 / 임성구 창원 북면 단감밭에서 시인의 감感을 딴다 빛깔 곱고 제일 큰 것에 손이 먼저 가는 것은 자연의 당도를 훔치고픈 간절한 열망이다 다디단 감의 감정을 독파한 새들이 콕콕 쫀 가을 문장 크게 한 입 베어 먹는다 좀처럼 오지 않던 은유 한 광주리로 와 있다 ♤♧ 제16회 오늘의시조시인상 수상작 노도, 편지 / 백윤석 갈 길 바쁜 피난길에 보름달이 찼다지요 눈치 없이, 무람없이 뱃전 왈칵 쏟은 달빛 첨부터 난장입니다, 고개 들 길 없습니다 청상의 몸, 가린 치마 그 헛헛한 그늘 속에 눈 못 뜬 병아리 둘 그러구러 앉혀 놓고 천자문 쪼는 소리가 돌담 쩌렁 넘습니다. 새나가는 등잔불을 길쌈 손끝 움켜쥐고 비단 몇 필 냉큼 끊어 서책과 맞바꾸던 어머니, 눈부신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