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눈뜨지 않은 아침을 위해, 그 아침의 횡격막을 찢고 나올 꽃을 위해 어쩌겠느냐, 어차피 이길 수 없는 그리움이라면 그냥 져주는 거지 그리움한테, 져주지 않고 무슨 꽃을 피우겠느냐, 술 한 잔 꺾지 않고 어찌 저 마른 피딱지 같은 그리움의 꽃을 피우겠느냐 들게나! 폐허에 길들지 못한 네 청춘의 적막을 위해 잔을 들게나/ 박기섭 ㅡ《달콤한 오해》앤솔러지 현대사설시조포럼 2022 Vol.13 테마시조 '술'에 대한 사설시조 한 편 감상해 본다. 이렇게 멋진 시조를 감상하니 술이 절로 당긴다. 잔을 들어야 할 이유는 많다. 이래서 한 잔 저래서 한 잔, 슬퍼도 기뻐도 한 잔씩 갖다 붙이면 죄다 어울린다. 봄이라서 벚꽃이 피어서 외로워서 그리움에 져 줘야 하니까 한 잔 하는 거다. 그러니 친구여, 잔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