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송도의 자전거 길 정상미 자전거를 타기엔 송도가 그런대로 편하고 좋다. 해 질 녘 은빛 바퀴를 굴리며 아트센터 뒤쪽으로 가면 갇힌 바다 저 너머 아파트 숲 사이로 해가 진다. 가끔 오리 몇 마리 갈매기 몇 노닐다가 철썩거리며 노을이 내려앉는다. 스피커에선 음악이 흐르고 하루는 늘 그렇듯 아무렇지도 않게 저물어간다. 설령 슬프거나 복잡한 일이 있어도 서쪽에서는 잊기로 한다. 서쪽은 편해야 하고 서쪽은 이완되는 곳이다. 해가 질 때는 다 녹아버린다. 가을에는 하늘거리는 억새를 배경으로 해가 져서 운치가 더 좋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잘 탔고 여기는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장을 볼 때도 자전거를 이용한다. 일부러 나오기도 하지만 가끔은 우체국이나 도서관에 들렀다가 그냥 가지 않고 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