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발톱에서 새로운 꽃 돋아나
꽃밭이 마법으로 풍성해질 때까지
발걸음 사그라지는 발끝을 생각한다
어머니 흔들리는 건 그늘을 입기 때문
씨방 속 남은 열기로 닳은 당신 세워 보면
점묘된 눈물자국은 혼잣말을 삼킨다
돌아본 발자국 소리 얼굴을 내밀 때
그믐달 위로 하나 둘 피어난 바닥꽃
꽃잎은 울지 않기 위해 발끝부터 타오른다
페디큐어 / 박진형
<201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박진형 시인
1968년 전남 구례 출생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 졸업
용인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교사
시란 동인, Volume 동인, 용인문학회 회원, 시에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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