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했나요, 하늘재
하늘이란 말 앞에선 손가락을 걸 만하죠 단단한 사랑의 언약 굴참나무가 필사해요 내가 말했나요 영혼이 출렁일 땐 과거와 현재의 갈림길에 서 봐요 천 근 같은 발걸음 오솔길 따라 순해지고 가슴 속 돌덩이는 계곡물이 데려가요 문명을 지고 가던 나귀의 울음소리 낮은 걸음 튀지 않게 하나하나 걷다보면 걸을 때마다 바람을 등에 업은 말발굽 소리 들려요 하늘재가 나를 감싸 주네요 말을 타고 다른 세상 속으로 달려가요 참나무 이파리 사이로 숨어 있던 다정이 햇살 타고 일어나요 내가 말했나요 허물어지던 사랑은 허리를 펼 거예요 사랑을 잃은 사람들 하늘재를 걸어 봐요 |
'신문에 발표된 시, 시조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괄호 안에서 / 정상미 (0) | 2021.01.21 |
---|---|
콘센트 / 정상미 (0) | 2021.01.21 |
너라는 비밀번호 / 2021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0) | 2021.01.17 |
팔짱을 끼다 / 시작노트 포함, 울산광역매일 (0) | 2021.01.17 |
짜근 할매 / 정상미 (0) | 2020.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