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절름거리고 일요일 지워질 때
구설수가 모여든 담벼락은 금이 갔다
마당은 앞뒤가 닫혀 봄에 닿지 못한다
한 번의 실수로 기울어진 죄수의 딸
사람들은 돋보기로 나를 들여다본다
자라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상처들
괄호에 갇힌 스물셋을 꺼낼 수 있을까
힘을 내! 안개는 걷히고 말 거야
습해진 귀의 안쪽을 바람이 열고 있다
괄호 안에서 / 정상미
<중앙일보 중앙시조 백일장 2020년 3월 차하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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