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신명 / 이근배

서해기린 2021. 2. 16. 17:14

얼굴 씻은 산들이

거울 앞에 고쳐 앉고

 

나무들이 팔을 벌려

하늘 듬뿍 안는 날은

 

바람도 햇살에 익어

꽃씨처럼 터진다

 

구름이네 낮달이네

강물은 들고 놓고

 

지징징 춤사위로 

들녘이 일어서면

 

풀꽃도 사랑 한 가락

소리 높여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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