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슬럼프를 슬픔이라고 / 이정환

서해기린 2021. 2. 16. 18:04

슬럼프를 슬픔으로 읽고 싶을 때 있지

 

난데없이 산란한 밤 슬픔처럼 슬럼프는

 

온몸에 스며들어와 곧 캄캄해지곤 했지

 

그 가을 장흥 앞바다 옥빛 물결조차도

 

슬픔을 떠올리기 전 다만 황홀이었지

 

슬픔을 슬럼프라고 더는 얘기하지 마

 

 

 

공정한시인의사회 2019.03

'좋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맛 / 임영석  (0) 2021.02.25
의자론 / 임영석  (0) 2021.02.24
께냐 / 용창선  (0) 2021.02.16
백제금동혜 / 이근배  (0) 2021.02.16
매디슨카운티의 다리 / 이근배  (0) 202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