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한 洞(동)으로 이사온 지 열흘 남짓 되네요. 이사할 때도 전날에 눈이 내리고 한파가 몰아쳐 그 많던 화초가 대부분
얼어 죽어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 또 눈이 내립니다. 그것도 펑펑 아주 함박눈이 내립니다. 앞베란다에서 뒷베란다를 오가며
여기저기 스마트폰으로 찍어 봅니다. 앞은 그야말로 풍경화 자체군요. 거실 컴퓨터 책상에서 밖이 환하게 보입니다. 저 쏟아
지는 눈이 감당이 되지 않아요. 나이를 먹어도 눈 오는 날엔 아이 같고 가슴이 뛰고 착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다 사랑할 수
있을 것 같고 온 세상이 사람이 다 아름답고 개끗해 보입니다.
서재의 제 책상에서는 초등학교가 보이지요. 가만히 앉아서 한참을 내다 보아도 심심하지 않아요.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도 보이고 밤에는 시내쪽에 불이 켜지는 것을 봅니다. 조금 이따가 <구미수필> 출판기념회에 가야하는데 큰일입니다.
좀 일찍 나서서 걸어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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