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는 얘기

베란다 난간에 놀러온 비둘기

서해기린 2013. 5. 9. 08:58

 

 

9층 베란다에 비둘기 한 마리가 놀러 왔습니다.

베란다 앞이 산수화 그대로여서 거실 컴퓨터를 밖으로 향하게 놓았더니 책상에 앉으면 늘 창밖 풍경을 보다 말다 하지요.

며칠 전에 까치 두 마리도 난간에 앉았었는데 카메라 들고 나가니 날아가버렸어요. 아쉬웠지요.

비둘기 녀석은 사람과 친숙해서인지 카메라를 들이대도 인기척이 나도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가며 한참을 놀더군요. ㅎㅎ

 

 

 겨울에 갓이사왔을 때 창밖 나무는 앙상한 우듬지들만 보였는데 지금은 저토록 연두와 초록빛을 발산합니다.

 이 녀석 가만히 보니 고개를 쏙쏙 내밀며 돌아보며 뒤뚱거리기도 하고 잠시도 가만 있질 않더라구요.

 

 

 잘못해서 중심을 잃는 것 같다가도 날개를 퍼득거리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한 바퀴 돌기도 하고

 

 

 고개를 까딱거리다가 한참 응시하기도 합니다.

 

 

 다리 모양이 계속 바뀝니다.

 

 

                                녀석이 날아갈까봐 살짝만 열린 유리창 그대로 찍습니다.

 

 

 앗! 요넘이 나를 보고 있네요. 놀래라~^^

 

 

 

 

                                턴을 하더니 종종 걸어가네요.

 

                              또 턴을 해 나를 보고... 쟤도 내가 신기한가 봐요.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때 이사를 해서 하루종일 한 데서 떨었던 킹벤자민 잎이 다 떨어져 고목처럼 서 있습니다.

 혹시나 새순이 푹 터지지나 않을까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에 두 군데 드디어 터졌습니다. 

 다음에 고 귀여운 것들도 찍어 올리려 합니다. 

 텃밭도 보이고 봉고차를 세워둔 곳 오른쪽으로 경사진 등산로가 보이네요.

 

 

 이 녀석이 여기서 저 아래를 내려다 보며 한참을 놉니다.

 나도 덩달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ㅎㅎ

 

 

 이 호기심 많은 몸짓 좀 보세요.

 

안쪽에는 뭐가 있나? 돌아서 구석구석 한참을 봅니다.

덕분에 녀석과 잘 놀았네요. ㅎㅎ

제 짝인지 다른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같이 날아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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