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을 제대로 맛본 하루다.
여기 사소한 즐거움을 적는다.
인하대에서 인하대 국어문화원의 우리말지킴이 발대식이 있었고 나는 우리말지킴이로서 세종 나신 날 기념 공모전 두 개 분야에 입상해 경인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다음 공모전을 위해 시조 짓기를 제안하고 순우리말로 시를 지어 보자고도 했다.
사오행시 짓기에서 버금상(2등), 우리말 바로 쓰기에서 4등을 했는데
네 가지 분야에서 각 3등까지는 국어문화원장이 직접 시상을 했고 그 중 3명과 인터뷰를 했다.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부담없이 즐겁게 응모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
상금은 미미하지만 기분은 좋다.
일반인 중엔 60대 남성이 우리말 바로 쓰기에서 으뜸상을, 세종대왕께 손편지 쓰기에는 13살 초등학생 소녀가 버금상을 받으러 와서 이 행사가 시민의 호응 속에 이루어졌음을 실감케 했다. 내가 띄운 홍보물을 보고 인천의 모 시인도 사오행시 짓기에 참가해 4등을 했노라고 전화로 기쁨을 전해오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오늘 '야민정음'에 대해 알게 됐다. 무슨 말인지 당췌 알 수 없었다. 세종대왕님이 아시면 당황해 하실 것이다. 야민정음이란, 한글 자모를 모양이 비슷한 것으로 바꾸어 단어를 다르게 표기하는 인터넷 밈으로 예를 들면 댕댕이(멍멍이), 띵작(명작), 괄도 네넴띤(팔도 비빔면) 등이다. 발랄한 문자놀이라고 하는데 우리 문자를 어지럽히며 소통을 가로막는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돌아오는 길, 이것저것 받은 것들을 들고 나와 학교 벤치에 늘어놓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참새들이 재재거리며 옆 벤치에서 축하공연을 했고 드문드문 지나가는 학생들은 5월의 나뭇잎만큼이나 푸릇푸릇했다.
♤♧
스스로는 깨치지 못해 스승님께 배우네.
승리는 누구보다 나를 이기는 거라고
의로운 사람으로 사회의 빛이 되라고
날마다 몸소 행하며 스승님, 날 이끄시네.
버금상 : 정상미(명숙) '스승의 날 '
'세종 나신 날' 5행시에서 으뜸상을 받은 사람은 같은 우리말지킴이로 인하대 학생이다.
♤♧
세종이
종이에
나랏말싸미 한 글자씩 적어 내린 그 순간
신분에 상관 없이 모두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날이 시작되었다.
으뜸상 : 강다연 '세종 나신 날'
#우리말지킴이 #인하대국어문화원 #스승의날 #세종나신날 #야민정음
#정상미
'내 사는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시조 시인회의 총회 참석(2021.11.30에 sns에 올린 글) (0) | 2021.12.10 |
---|---|
2013 <구미수필>을 돌아보며 (0) | 2013.12.09 |
텃밭 사람들끼리 (0) | 2013.11.14 |
돼지꿈 꿀 만 하네요. (0) | 2013.10.19 |
텃밭 이야기2 (0) | 2013.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