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는 강가에서
왜 벌써 용서하려구
조금만 더 얼어주면 안되겠니
조금만 더 미워해주면 안되겠니
꽁꽁 얼었을 때가 얼마나 좋아
사랑했으니까 꽁꽁 얼었지
젊었으니까 꽁꽁 얼었지
용서는
사랑이 아주 끝날 때 오는 것
바보야 바보야
그러니까 우리 사랑이 끝난 거야
우리 청춘이 가는 거야
- 조향순-
얼어 있고
미워 하고 하는 모든 것이
사랑을 할 때 오는 것 맞지요.
풀리고 용서했다는 것은
사랑이 끝났다는 말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얼고 미워하는 마음들도 같이 붙어 간다고 봐야 하겠지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아직 풀리지 않은 무엇이 있다는 말일 거에요.
다 풀면 이미 사랑이 아닌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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