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는 얘기

텃밭 이야기

서해기린 2013. 7. 18. 18:23

 

 

블방을 참 오래도 비워 놓았네요. 거의 두 달만이군요.

바쁜 일이 있어 6월 한 달을 꼬박 쉬다가 7월도 어영부영 지나가려는 것을 간신히 붙잡아 쓰고 있습니다.

일단 다시 잡았으니 당분간은 이어지리라 여깁니다.

 

습관이란 것이 참~  한 번 붙어버리니 바꾸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몇 번이고 문을 열었다가도 다시 닫고...  또 닫고 그러고 있지 뭡니까. ㅎㅎ 

제가 없는 사이에도 몇 몇 분은 들러서 댓글도 달아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더운 날씨에 블방 친구분, 이웃분들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제 슬슬 마실도 다니고 해야지요.^^

 

제가 아파트 여분대기 밭에 딱 두 고랑을 얻어 텃밭을 일구기 시작했어요.

두 고랑이라지만 좀 긴 편이라 여러가지를 심었지요.

텃밭을 고르고  거름을 하고 씨를 뿌리고

모종도 했어요.  파릇파릇 싹이 나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즐겁고 신기하고 기특하고 재미있었지요.

물도 주고 풀도 뽑으며 신선한 야채를 마음껏 먹고 나눠 주기도 했어요. 

 

 

 

 

가지는 모종으로 3개 심어서 잘 먹고 있습니다. 종종 까치가 구멍을 내서 잘못 되는 것도 있지만요.ㅎㅎ

나물로 먹고 볶아도 먹지만 고기구울 때 양파와 같이 슬라이스로 썰어 곁들여도 좋더군요. 

 

             

                           고추는 청양 6그루, 일반 4그루, 오이고추 3그루 심었고 그런대로 지금도 잘 달려 있어 저도 먹고 인심도 쓰고  합니다.

                           남편은 매운 것을 저는 아삭이 고추를 좋아하지요.

                           쑥갓은 씨를 뿌려 알뜰하게 먹고 많이 나눠 줬어요. 벌레도 없는 것이 얼마나 마음에 들던지요.ㅎㅎ

                           좀 남아있던 것들을 꽃이 피어 지금은 다 뽑아버렸네요.

 

                               파프리카 2그루를 모종으로 심었어요. 이것은 얼마 전에 까치가 쪼아 구멍을 내는 바람에 빗물이 들어가 물러서 따내 버렸지요.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다른 파프리카 그루에는  한 개가 아직 무사히 잘 자라고 있는데 색이 나면 따려구요.

                               노랑이 될 지 빨강이 될 지 퍽 궁금하네요. 까치란 놈들이 잘 참아줘야 할 텐데...

 

 

                                    방울토마토는 3그루 모종을 했는데 익은 것은 제법 따 먹었어요. 붉은 것들이 주렁주렁 달렸는데 이 사진은 찍은지 좀 된 것이라

                             초록뿐이군요.

 

 

                                            적갓을 뽑아낸 자리에 파를 심었습니다. 파에 벌레가 무지 많다고 하네요. 토양 살충제를 뿌려야 된다고 해

                                     유일하게 파에만 그렇게 했지요. 우리가 사서 먹는 파는 농약천지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물에 슬쩍 씻어 날 것으로

                                     양념에 넣곤 했는데 이제는 제대로 씻어 먹어야겠더군요.

                                             콩 한 알이 저절로 싹이 터 올라오기에 뽑지 않고 거두었더니 이렇게 혼자서도 잘 자라네요.

 

                      이웃이 근대 모종을 줘서 심었더니 잘 자라주었습니다. 지금은 더 커서 어제 국 끓여먹으려고 좀 따 왔어요.

                      물론 저도 이웃에게 인심도 썼지요.

 

 

                          우리밭에서 난 건데 고추가 신기해서 기념으로 남깁니다.ㅎㅎ 고추는 제법 많이 달려서 먹를 만큼 충분히 따고

                          방울토마토는 한 번 가면  6개~10개 정도 따 옵니다.

 

 

                    오이도 벌써 끝물인데요. 지금 5~6개 정도 달려 있지만 벌써 30개 정도 따서 나눠 주고 우리도 먹었네요.

                      1000원에 4그루 모종을 사서 오지게 먹는 셈이지요.ㅎㅎ

                      하루 사이에 훌쩍 길어져 있고 자연의 신비를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오이와 가지라고 해야 할까요.

                      금방 따서 먹으면 오이가 달아요. 배낭에 넣어 가서 금오지를 돌며 솔밭 벤치에 앉아 먹으면 오이도 꿀맛입니다.^^

 

 

 

 

 

                       저절로 나는 쇠비름은 약이라 하기에 그대로 두었다 며칠 전에 거둬 장아찌를 담았어요. 나물로도 먹고 잘 활용하지요.

                       얘들은 엄청 잘 자라요.ㅎㅎ

                       저기, 다육이 같은 것이 <와송>입니다. 몸에 좋다고 새끼를 몇 개 얻어 와 심었더니 좀 자랐네요. 기와에 난다고 해서 와송이라 한다는데

                       빙 둘러 새끼를 잘 달아낸다고 벌써 눈독 들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기도 떼어 달라구요.ㅋㅋ

 

 

                                               이 상추들이 지금은 다 꽃이 피고 세어져 뽑아버리고 없답니다.

                                               씀바귀처럼 생긴 줄기가 붉은 채소와 치커리 몇 개, 케일만 남기고 상추의 시대는 가고 없네요.

                                               여름 상추라고 모종을 얻어 심은 것이 저쪽에 조금 있기는 하지만 상태가 시원찮아요.

                                               벌레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케일인데 얘들은 구멍이 숭숭...  도대체 남아나지가 않아요.

                                               가을에는 벌레가 없다고 그냥 두라고 해서 케일은 아직 남겨두었지요.

 

 

                                                 열무는 열무김치를 담아서 먹고 있고 지금은 이보다 더 세어져 노랑잎이 늘어서 내일쯤 다 뽑아내고

                                             파를 심을까 합니다.

 

                                                이게 어릴 때의 파프리카군요.

 

 

                                                  비타민의 보고,라는 중국야채 청경채입니다.

                                                  그동안 많이 먹었으나 이 또한 지금은 잎이 노랗게 늙어가 어제 다 뽑았습니다.

 

큰 감자 하나가 싹이 나서 여러 개로 쪼개 심었지요. 

지난 주말에 캐 보니 먹을 만한 크기는 10개 남짓 달려나왔더군요.

암튼 텃밭 가꾸기는 자식 기르는 것처럼 정성이 필요하고 풀도 뽑아줘야 하지만 즐거움과 아쉬움도 주네요.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해 없을 때 퍼뜩 하고 와야 하기에 종종 놓치고 며칠 만에 가기도 합니다.

주로 수확의 기쁨을 옆지기가 누리도록 배려하고 있어요. 그 사람도 주말에 와서 물도 주고 애를 썼거든요.

지난 금요일 밤에는 옆지기 회사 관계자들과 금오산 야영장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었는데 제가 기른 텃밭의 고추, 오이, 가지, 치커리,

씀바귀 닮은 웰빙 채소가 히트를 쳤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

 

그나저나 내일과 이번 주말은 파를 심어야 하기에 바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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