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딸내미와 집에 오다가 옆길로 샜다.
집으로 오는 길에 롯데시네마 영화관이 있다.
매일 마중을 나가는 나는 학원을 마치고 나온 딸에게 뜬금없이 물었다.
-영화 볼래?
-응! 좋아좋아!
-???
피곤해서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좋다고 한다.
딸이 보자고 한 영화가 바로 <나우 유 씨 미 NOW YOU SEE ME>다.
10시에 마치고 나온 애를 데리고 10시 15분에 시작하는 영화를 보다니! 그것도 다음날 일찍 학교에 가야하는 고등학생을
둔 엄마가. 이래도 되는지 뭐하는 짓인지 잠시 생각했다. '뭐 집에 가도 일찍 자는 편은 아니니 오히려 영화를 보며 머리를
식혀도 괜찮겠지' 재빨리 긍정마인드로 돌아선다. 객석에는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커플 한 쌍과 우리 모녀가 전부였다. 그들
만의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아 괜히 미안했다.
<타이탄>, <인크레더블 헐크>, <더독>, <트랜스포머 엑스트림>을 만든 '루이스 리터리어'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Louis Leterrier
출연배우 :
-
아일라 피셔 Isla Fisher
조연
헨리 역
- 데스페라도,2014
- 라이프 오브 크라임,2013
-
데이브 프랑코 Dave Franco
조연
잭 역
-
마이클 케인 Michael Caine
조연
아서 트레슬러 역
- 인터스텔라,2014
- 미스터 모건스 라스트 러브
- 영화 홈페이지에서 짧게 내 놓은 줄거리는 이렇다.
- 단 3초 만에 은행이 통째로 털렸다!
1년 전만 해도 무명이었던 길거리 마술사 '포 호스맨'은단 3초만에 파리 은행의 비자금을 통째로 털어 관객들에게 뿌리는
-
매직쇼를 성공시켜 전세계의 이목을 끈다.
하지만 이것은 '시선 끌기'였을 뿐!
포 호스맨의 범행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치밀해지는데...
전세계를 무대로 한 통쾌하고 짜릿한 완전범죄 매직쇼가 시작된다! -
마술사기단이 나온다.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일들이 펼쳐지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영화관에만 가면 산소가 모자라서인지 나는 졸음이 온다. 그것도 저녁이나 밤에 보는 영화는
더 그렇다. 스크린에는 마술인지 사기인지가 박진감있게 지나가는데 나는 졸다 보고 졸다 보곤
했다. 그러면서도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저런 마술 황당하네' 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내 졸음이 줄다가 드디어 사라졌다. 이 마술사기단은 순식간에 은행을 털고 그것도
미국에서 파리에 있는 은행을 턴다.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FBI와 마술사기단의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마술이 진행될 때 몰래 카메라로 찍는 노인이 있었으니......
영화는 재미있다. 심심하지 않다. 내가 졸았던 것은 늘 그 시간에 영화를 보면 그래왔던 것이니 무시해도 좋다.
긴장감 있는 영화다. 그러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다. 러브신도 러브스토리도 별로 없는데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사이로 비쳐지는 커플이 있다. 그것이 이상하다.
4인조 마술사기단은 마지막에 5명이 된다. 그 마지막 한 명이 주인공인 셈이다. 그의 스토리가 나오며
일대 반전이 일어난다. 자본주의에서 간과하기 쉬운 어떤 것에서 주인공은 목에 탁 걸리는 게 있는 셈이다.
그 목에 걸린 것을 내려가게 하려고 사기단을 이끈다. 이 점은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뭔가 미흡한 스토리, 몇프로 부족한 러브라인은 아쉽게 남는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크게 추천하고 싶지 않다. 딸내미는 재미있다며 만족해 한다. 세대차일까.ㅎㅎ
(아래는 참고용 기사 인용)
'나우유씨미', 이들이 없었다면 마술도 없다..실존인물 '눈길'
OSEN= 김경주 기자 l 2013.09.11 09:21
영화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이하 '나우유씨미')'가 영화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주인공들과 극 중 마술사들의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들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초 만에 부자들의 은행을 통째로 털어 관객에게 나눠준 뒤 더 큰 범행을 준비하는 네 명의 마술사 포 호스맨과 그들의 진짜 계획을 밝히려는 FBI와의 짜릿한 대결을 다룬 범죄 액션 스릴러 '나우유씨미'가 포 호스맨의 모티브로 삼은 실제 인물들과 주인공들에게 마술을 가르쳐 준 마술사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
#1. 포 호스맨의 선생님, 데이비드 퀑
![]() |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쁘게 활동하는 마술사로 제작단계부터 모든 내용의 자문을 맡은 인물이자 마술사협회를 설립한 장본인으로 뛰어난 실력자이기도 하다. 또한 하버드대학교에서 마법의 역사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인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지닌 마술사로 주목 받고 있다.
데이비트 퀑은 '나우유씨미'를 통해 마술의 진실성을 담아내기 위해 직접 배우들을 훈련시키고 영화 초반부 잭(데이브 프랑코 분)의 마술을 지켜보는 관람객 중 한 명으로 깜짝 출연해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기기도 했다.
#2. 아일라 피셔의 롤 모델, 여성 최초 탈출 마술사 도로시 디트리히
![]() |
탈출 마술의 귀재 헨리(아일라 피셔 분)의 모티브로 선택된 것은 도로시 디트리히. 여성 최초로 탈출 마술을 성공시킨 그는 날아오는 탄환을 입으로 잡아내고 구속복을 입고 지상으로부터 100피트 떨어진 공중에 밧줄로 매달린 상태에서 탈출하며 더욱 큰 유명세를 얻었다.
여성으로선 최초로 스스로 탈출마술 분야를 개척한 도로시 디트리히는 탈출할 장소에서 부서진 유리를 미리 깔아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나우유씨미'에서 유일한 홍일점이었던 아일라 피셔는 피라냐가 득실거리는 수조에서 탈출하는 마술을 직접 소화하기 위해 도로시 디트리히를 집중 연구하며 철저히 준비했다고 알려져 눈길을 끈다.
#3. 우디 해럴슨의 멘토, 멘탈리스트 키이스 베리
![]() |
현존하는 최고의 멘탈리스트로서 데이비드 퀑과 함께 '나우유씨미'의 마술 자문을 책임진 키이스 베리는 교감 마술이나 부두 마술 등 초능력에 가까운 마술들을 선보이는 멘탈리스트로 사람의 뇌를 속임으로써 타인의 생각을 읽어내는 브레인 매직의 대가이다.
언어만으로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고 안대를 쓰고 타인의 눈을 통해 제2의 시야로 자동차 운전을 하는 등 기상천외한 마술을 선보였으며 키이스 베리를 섭외하기 위해 전화한 프로듀서에게 "지금 전화 통화만으로 당신에게 최면을 걸어 나를 채용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남다른 자신감을 과시했다.
#4. 포 호스맨의 모티브, 데이비드 카퍼필드
![]() |
'나우유씨미'를 통해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는 데이비드 카퍼필드 또한 영화의 모티브로 큰 역할을 해냈다. 관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 만리장성을 통과하는 마술 등을 선보여 세계 최고의 마술사로 손꼽히는 그의 퍼포먼스를 모티브로 삼아 영화 속 장면을 완성했을 정도로 큰 영향을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매직쇼에서 차용한 아이디어로 아일라 피셔가 비누방울 안에 들어가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장면과 포털 장비를 이용해 3초 만에 라스베가스에서 프랑스로 이동하는 순간 이동 장면 등이 탄생되었다.
한편 '나우유씨미'는 지난 달 22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