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이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보고

서해기린 2014. 2. 28. 14:33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남편이 먼저 보자고 했다.

개봉 첫주 주말에 보고 이제서야 후기를 올리니

그 사이 영화의 여운이 좀 식은 감은 없지 않으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내용이 확실하다 보니

아직도 생생하게 남는다.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반도체와 관련된 영화로

영화에서는 <진성>이라는 회사명을 썼다.

 

공장에 다니다가 백혈병을 비롯한 여러 암 등 중증의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윤미(박희정)이고

나머지는 그녀가 다니던 반도체 회사의 작업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강원도에서 택시기사로 사는 상구(박철민)는

딸 윤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로라 하는 대기업에 취직하자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에 대학을 보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면서도

 그녀를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딸은 아버지 차를 바꿔주고 남동생 공부도 시켜주겠다고 하며 웃었다.

그러나 입사 2년도 채 되지 않아 윤미는 백혈병에 걸리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프면 미리 말하지 그랬냐,는 물음에

자랑스러워하는 아빠를 실망시킬 수 없어 그랬다,고 딸이 대답하자 상구는 가슴이 미어진다.

그러나 회사에서 나온 사람은 약속과 다르게 행동하고 윤미는 제대로 치료받지도 못하게 된다.

 

 

 

 

가진 것 없고 힘없이 못난 상구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과 상식없는 사회가 이해되지 않는다. 

차갑게 굳어버린 윤미의 손을 잡고 회사가 귀담아 듣지 않고 외면하던

딸의 얘기를 세상에 알리고 진실을 파헤치자고 약속한다.

 

 

 

 

 

영화는 기업가의 양심을 고발한다.

상구는 사명감 있고 인간적인 노무사 난주(김규리)와

거대한 바위에 계란을 치는 것과 같은 싸움을 시작하는데

 

 

 

 

삼성이 이룬 것이 많은 회사임에는 틀림없다.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들의 식솔을 먹여살리며 외화를 벌어들인다.

한국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드높이고 국민의 가슴에 자부심을 심어주기도 했다.

사회봉사도 많이 한다.

그러나 미처 돌보지 못했던 점도 있는 것 같다.

그들을 세계적 기업으로 자라도록 열심히 일한 근로자와 하청업체에게 갑으로 군림하며

아픈 곳을 매만져주지 못한 점이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한때 실수한 점이 있다면 그것을 되풀이하지 않기 바라고

충분히 사과하고 보상해 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존경받는 기업의 자세이며

또 그런 기업이 오래도록 살아남지 않을까.

 

 

 

 

 

이 영화는 대기업과 관련되어 그런지 눈치를 봐서 그런지

다른 영화에 비해 스크린수가 현저히 적었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롯데시네마나 CGV에서는 단 하나의 스크린도 없었고

다행히 메가박스에서 상영을 해 볼 수 있었다.

 

마지막이 감동적이라 그런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실화라 그런지 입소문을 타고

원정 관람도 많이 한다고 한다.

스크린 수만 많으면 훨씬 관객수가 늘어날텐데 그 점이 안타깝다.

 

냉정하고 슬프면서도 따뜻한 영화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

추천에 꾹~ 누른다. 

 

 

 

 

 

 

 

 

*아래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관련 기사이다.

 

 

삼성·황상기씨, '또 하나의 약속' 진실공방 한창
삼성측"'또 하나'는허구…영화 아닌 투쟁수단 변질" VS 황상기씨 "몽땅 다 거짓말"
삼성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투쟁을 고발한 다큐 ‘탐욕의 제국’ 다음달 6일 방영'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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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27일 (목) 17:42:55 박홍준 기자 kepark11@smedaily.co.kr

【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영화 ‘또 하나의 약속’내용을 둘러싸고 삼성과 고 황유미씨 아버지인 황상기씨 사이에 진실공방이 한창이다.

최근 삼성측이 "'또 하나의 약속'은 허구…영화 아닌 투쟁수단 변질"이라고 공식블로그를 통해 언급한데 대해 영화속의 실제모델인 황씨는 "몽땅 다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삼성인가, 아니면 황씨인가.

황씨는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탐욕의 제국'의 언론·배급 시사회장에서 최근 김선범 부장(DS부문 커뮤니케이션팀)이 사실상 삼성입장을 대변해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 대해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며 "(삼성전자 블로그 글의)발표에는 글자 하나도 맞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이글에서 "'또 하나의 약속'은 허구…영화 아닌 투쟁수단 변질"이라고 지적한데 대해 황씨가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황씨는 김부장의 반도체공장의 일터안전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의견을 폈다. 김 부장은 " 직원과 사업장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회사와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정부의 환경 기준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제가 근무하는 일터의 안전에 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황씨는 "독극물이라 써놓은 차가 공장을 다닌다"며 "독극물을 쓰는 것이 맞다"며 "(직원들의) 회유가 없다고 말하는데 회유한 것도 맞다. 인사과 사람이 제게 '피해봤던 액수를 다 줄테니 삼성을 비판하지 말라'고 말한 것을 녹음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부장이 고인과 유가족을 만나 아픔을 위로하고자 했던 인사 담당자를 알고 있다면서 영화에서 그가 절대악으로 묘사됐지만 오히려 고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면서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한 것을 자책하던 사람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황상기 씨는 이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그 말도 거짓말"이라며 "유미가 다 죽어갈 때 유미의 병이 어떻게 됐냐고 물어본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부장의 글이 공개되자 영화를 본 관객들은 물론 '반올림' 등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문제로 싸워온 이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이 블로그 글에는 이례적으로 3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되고 있다. SNS상에서도 역시 23일 하루 이 글이 지속적으로 리트윗되며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놓은 김 부장의 글은 ‘또 하나의 약속’이 제기하는 핵심 주제인 산업재해 소송과 관련해서는 침묵하고 있는데 대해 비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올림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정말 그들이 몰랐을까요? 노동자들이 무슨 약품을 사용했는지, 거기에 어떤 유독물질이 있었는지 몰랐을까요? 삼성이 알았다면, 알고도 그대로 두었다면 이건 산재가 아니에요."

한편 황상기 씨는 이날 '탐욕의 제국'을 다시 본 소감에서 "몇 년 전부터 삼성 본관 앞에서 수없이 시위를 하고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피해자들이 수도 없이 많이 죽어 가는데 벽에 소리치는 기분이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수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고 직업병에 걸려 죽어 가는데 끝까지 나 몰라라 하는 삼성, 관리 공단 쪽에 계신 분들, 끝까지 많은 환자를 만들어놓고 자기들과 아무 관련 책임이 없다고 하는 분들이 미워진다"고 토로했다. 황씨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삼성의 잘못을 질타하고 이를 고쳐서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권이 강화되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탐욕의 제국'은 갑작스레 발병한 백혈병으로 미래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던 故 황유미의 부친 황상기, 뇌종양 수술의 후유증으로 눈물을 흘리지도, 말을 하지도 걷지도 못하게 된 한혜경, 지난 2003년 퇴사 후 2010년 뇌암 진단을 받았던 故 이윤정, 동료의 죽음을 슬퍼할 틈도 없이 유방암을 선고 받은 박민숙, 두 아이를 위해 남편의 죽음을 반드시 규명하겠다는 정애정 씨 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 영화는 고 황유미씨의 기일인 오는 3월6일 개봉된다.'또 하나의 약속'이 세상을 떠난 딸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극영화로 풀어냈다면 '탐욕의 제국'은 담담하게 피해자와 유족들의 투쟁을 비추는 영화다. 다큐멘터리인 만큼, 시선은 담담해도 사건 당사자들의 분노가 훨씬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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