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남편이 먼저 보자고 했다.
개봉 첫주 주말에 보고 이제서야 후기를 올리니
그 사이 영화의 여운이 좀 식은 감은 없지 않으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내용이 확실하다 보니
아직도 생생하게 남는다.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반도체와 관련된 영화로
영화에서는 <진성>이라는 회사명을 썼다.
공장에 다니다가 백혈병을 비롯한 여러 암 등 중증의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윤미(박희정)이고
나머지는 그녀가 다니던 반도체 회사의 작업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강원도에서 택시기사로 사는 상구(박철민)는
딸 윤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로라 하는 대기업에 취직하자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에 대학을 보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면서도
그녀를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딸은 아버지 차를 바꿔주고 남동생 공부도 시켜주겠다고 하며 웃었다.
그러나 입사 2년도 채 되지 않아 윤미는 백혈병에 걸리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프면 미리 말하지 그랬냐,는 물음에
자랑스러워하는 아빠를 실망시킬 수 없어 그랬다,고 딸이 대답하자 상구는 가슴이 미어진다.
그러나 회사에서 나온 사람은 약속과 다르게 행동하고 윤미는 제대로 치료받지도 못하게 된다.
가진 것 없고 힘없이 못난 상구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과 상식없는 사회가 이해되지 않는다.
차갑게 굳어버린 윤미의 손을 잡고 회사가 귀담아 듣지 않고 외면하던
딸의 얘기를 세상에 알리고 진실을 파헤치자고 약속한다.
영화는 기업가의 양심을 고발한다.
상구는 사명감 있고 인간적인 노무사 난주(김규리)와
거대한 바위에 계란을 치는 것과 같은 싸움을 시작하는데……
삼성이 이룬 것이 많은 회사임에는 틀림없다.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들의 식솔을 먹여살리며 외화를 벌어들인다.
한국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드높이고 국민의 가슴에 자부심을 심어주기도 했다.
사회봉사도 많이 한다.
그러나 미처 돌보지 못했던 점도 있는 것 같다.
그들을 세계적 기업으로 자라도록 열심히 일한 근로자와 하청업체에게 갑으로 군림하며
아픈 곳을 매만져주지 못한 점이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한때 실수한 점이 있다면 그것을 되풀이하지 않기 바라고
충분히 사과하고 보상해 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존경받는 기업의 자세이며
또 그런 기업이 오래도록 살아남지 않을까.
이 영화는 대기업과 관련되어 그런지 눈치를 봐서 그런지
다른 영화에 비해 스크린수가 현저히 적었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롯데시네마나 CGV에서는 단 하나의 스크린도 없었고
다행히 메가박스에서 상영을 해 볼 수 있었다.
마지막이 감동적이라 그런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실화라 그런지 입소문을 타고
원정 관람도 많이 한다고 한다.
스크린 수만 많으면 훨씬 관객수가 늘어날텐데 그 점이 안타깝다.
냉정하고 슬프면서도 따뜻한 영화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
추천에 꾹~ 누른다.
*아래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관련 기사이다.
삼성·황상기씨, '또 하나의 약속' 진실공방 한창 | ||||
삼성측"'또 하나'는허구…영화 아닌 투쟁수단 변질" VS 황상기씨 "몽땅 다 거짓말" 삼성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투쟁을 고발한 다큐 ‘탐욕의 제국’ 다음달 6일 방영'주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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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영화 ‘또 하나의 약속’내용을 둘러싸고 삼성과 고 황유미씨 아버지인 황상기씨 사이에 진실공방이 한창이다. 최근 삼성측이 "'또 하나의 약속'은 허구…영화 아닌 투쟁수단 변질"이라고 공식블로그를 통해 언급한데 대해 영화속의 실제모델인 황씨는 "몽땅 다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삼성인가, 아니면 황씨인가. 김부장은 이글에서 "'또 하나의 약속'은 허구…영화 아닌 투쟁수단 변질"이라고 지적한데 대해 황씨가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이 영화는 고 황유미씨의 기일인 오는 3월6일 개봉된다.'또 하나의 약속'이 세상을 떠난 딸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극영화로 풀어냈다면 '탐욕의 제국'은 담담하게 피해자와 유족들의 투쟁을 비추는 영화다. 다큐멘터리인 만큼, 시선은 담담해도 사건 당사자들의 분노가 훨씬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