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자유사진

벌통

서해기린 2014. 5. 16. 11:15

 

 

 아까시꽃도 이제 지고있네요.

 창을 열면 훅하고 날아와 제 존재를 알려주던 오월의 향기도 슬슬 뒷걸음치고

 앞숲은 쑥쑥 자라나  베란다 앞으로 성큼 다가옵니다.

 우듬지 잎들도 초록의 기세를 늘려 점점 부풀고 있습니다.

 

 오월은 산책하기 좋은 계절,

 위로는 아까시향이 날아들고 길 옆에는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피어 웃어주지요.

 아파트 뒤로 가면 좁은 들길이 있고 수로가 있고 이 계절엔 어김없이 벌통을 만나게 됩니다.

 

 벌통 옆을 지날 때는 조심조심 천천히 걸어가지요.

 뛰어가거나 손사래를 치는 것은 금물, 공격의 빌미가 된다고 하네요.

 텐트를 치고 숙식을 하며 벌통을 지키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부지런히 모아둔 벌꿀을 사람들이 훔쳐가니

 벌 입장에서는 참 황당하기 짝이없는 노릇이라는 생각입니다.

 벌통 옆을 지나며 슬그머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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