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땅 위에서 팔굽혀펴기 동작을 한다
어둠까지 다 털어먹고 두 발로 떠돌다가
오늘은 네 발로 나를 그야말로 드는 것이다
닫혔던 코를 바닥에 대고 흙냄새를 맡는다
어금니 물고 일어나 폭삭 흙에 파묻힌다
으랏차 옆을 보아도 앞을 보아도 벽이 없다
-시집 『목력木歷』 책 만드는 집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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