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비비추에 관한 연상 / 문무학

서해기린 2021. 4. 19. 22:39

만약에 네가 풀이 아니고 새라면
네 가는 울음소리는 분명 비비추 비비추
그렇게 울고 말거다 비비추 비비추

그러나 너는 울 수 없어서 울 수가 없어서
꽃대궁 길게 뽑아 연보랏빛 종을 달고
비비추 그 소리로 한 번 떨고 싶은 게다 비비추

그래 네가 비비추 비비추 그렇게 떨면서
눈물 나게 연한 보랏빛 그 종을 흔들면
잊었던 얼굴 하나가 눈 비비며 다가선다



오늘의시조시인회의《한국의 시조》고요아침



이미지는 네이버펌.

'좋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었다/ 김민정  (0) 2021.05.15
벚꽃 공약 / 백점례  (0) 2021.04.20
가스라이팅 / 이송희  (0) 2021.04.15
눈보라 / 이송희  (0) 2021.04.13
서로이웃 / 이송희  (0)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