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나고 오는 길에
네 이름을 지웠다
길들도 안개에 갇혀
제자리를 걷는 동안
여태껏 호명하지 못한
어둠들이 말 걸었다
내 것 아닌 이름을 땅 속에 파묻는다
메마른 손길들이 묵은 사랑 발굴할 때
지층을 들추며 찾아낼
너라는 고고학을
이름의 고고학 / 이송희
시집 《이름의 고고학 》책만드는집 2015년
이송희 시인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고산문학대상,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등 수상, 아르코와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받음. 시집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 외, 평론집 『경계의 시학』 외, 연구서 『현대시와 인지시학』 , 그 외 저서 『눈물로 읽는 사서함』 등.
#이름의 고고학 #이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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