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분리해서 폐기하는 아침이면
소리가 흘러 넘칠까, 병뚜껑 덮은 채
우리는 얽힌 감정을 하나 둘 떼어 냈어
옷깃을 물고 있는 하마가 달아났어
당신을 머금던 눈물도 털어냈지
멍든 눈, 찢어진 입은 늪 속에 가뒀어
두터운 어둠을 접어 돌돌 말아 넣었지
서로의 속을 열어 나눠진 우리는
날마다 비워가면서 가벼워지고 있었어
정형시학 2021년 여름호
<5인의 에스프리> 꼭지 자선작
소리가 흘러 넘칠까, 병뚜껑 덮은 채
우리는 얽힌 감정을 하나 둘 떼어 냈어
옷깃을 물고 있는 하마가 달아났어
당신을 머금던 눈물도 털어냈지
멍든 눈, 찢어진 입은 늪 속에 가뒀어
두터운 어둠을 접어 돌돌 말아 넣었지
서로의 속을 열어 나눠진 우리는
날마다 비워가면서 가벼워지고 있었어
정형시학 2021년 여름호
<5인의 에스프리> 꼭지 자선작
'좋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꼭 아니어도 /양희영 (0) | 2022.02.12 |
---|---|
주말 부부 클리닉 / 이송희 (0) | 2021.06.10 |
붉은 신발 / 김진숙(제 3회 정음시조문학상 수상작) (0) | 2021.05.20 |
이름의 고고학 / 이송희 (0) | 2021.05.16 |
귀뚜라미/박권숙 (0) | 2021.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