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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러지 현대사설시조포럼 2021. Vol. 12
《헉! 》
-테마 시조 <바람>을 소재로 마지막 편-
오늘로 이 책에 있는 공동제 '바람'에 대한 사설시조 소개를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바람이 불면 좀 춥긴 해도 미세먼지가 없어 좋지요. 창밖 하늘이 탁한 걸 보니 오늘은 바람이 자나 봅니다. 바람아 불어라! ^^
남바람꽃 / 김영란
안부를 묻는 것도 불안불안 했었지
해안선 5킬로 이내로 하산 하란 그 명령 바들바들 떨렸지 거처할 곳 없었지 세 차례 개명으로 난세를 타고 넘었지 바람의 땅에선 바람처럼 살아야 해 한라산바람 남방바람 아냐 그냥 남바람이라 할 거야
사월의 중산간 들녘
소곤소곤 바람 분다
모래바람 / 장은수
모래알 몰고 가서 모래 산을 쌓고 있다
고비사막 속눈썹을 털고 있는 모래바람 그 행보 너울너울 지평 너머 흘러간다 세상을 공전하는 사막의 멜로디가 모래능선 등을 타고 놀에 익어 출렁댄다 낙타의 굽은 허리춤 마두금의 현과 현이 울음인 듯 노래인 듯 하늘의 신음들이 팽팽하게 열리는 그대와 나의 거리
해종일 혈관을 데울 불꽃 한 점 피운다
나인 듯 나 아닌 듯 / 문경선
우우 내리는 바람앞에 탑승하는 바람
냄새만 맡아도 딱 알지 산에서 놀았는지 강에서 놀았는지 시베리아 얼음 끌었는지 태평양 물 끌었는지 콧구멍 넘는 순간 운명처럼 36.5도 괴로우나 즐거우나 아프나 잠이드나 쉼없이 부비동 바람동네 내 몸을 돌다 떠난 바람은 고양이 숨 구멍에 나비의 가슴속에 냇가 윤슬로 떠다니다 당신 곁에 잠들지도 몰라
너와 나
서로를 안으며
하나인 듯 아닌 듯
바람이 동東으로 향한 까닭은 / 정황수
-요크셔*
등치는 핏빛 썰물에 애면 목숨 앗길까봐.
하늘 덮은 먹장구름 스카보로우 해안 따라 두 팔 들어 앙버티는 휘휘친친 저 억센 풀들 황무지 등걸잠 비킨 산소에 목이 메고 양 떼 초원, 안개 호수, 물기 어린 산야에서 길라잡이 큰 까마귀에 애타게 매달린 건 붉디붉은 햇덩이가 흔들릴까 스러질까 칼 도끼 든 살인귀 저 야차 떼를 막아야해. 목숨 걸고 끝까지 싸워야해. 주먹 불끈! 풍전등화 백척간두라, 바닷물이 마르고 돌이 썩을 때까지 너나없이 살기 위해 죽어야지. 폭풍우 몰고 오는 동쪽 좇아 달려가야지.
바람을 앞세운 자는 소멸 또한 잉태하니.
*잉글랜드 동북부의 주(state)로 로마, 섹슨, 데인(바이킹), 노르만 등과 전쟁이 많았음.
바람이 지나간 새벽 / 유순덕
-노란양동이*
우리 그만 손 흔들며 뒷걸음으로 멀어질 땐
길모퉁이에 홀로 선 양동이를 갖고 싶어 곁에서 선잠 자다 낚시하는 꿈을 꾸며 비 맞을 양동이 생각에 울고 있는 손끝으로 바닥에 제 이름 가만 적어보다 비바람에 날아갈까 물 가득 담는 아이처럼 악몽을 꾸다 잠이 깨어 후다닥 달려가선 사라진 양동이 생각에 하늘 글썽, 올려다보며 괜찮아, 이젠 괜찮아
함께한
일주일이 더
소중했다는
아이처럼
*모리야마 미야코의 동화를 읽고.
https://youtu.be/u6ccxVKW4UU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 이상우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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