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둘만의 비밀번호 공유했지
현관문 열자마자 마주 보는 빈 벽들
침묵이 도배된 방은 대체로 지루했어
흘러내린 이불 속에 적막은 더 부풀었지
아무도 모르게 지문조차 덮는 먼지
포트엔 여느 때처럼 한숨이 끓고 있어
혀끝에 침 발라 우표를 붙이던 아침
끝 문장을 쓰지 못한 편지가 그리운데
우리는 다 식은 주말에 저녁밥을 먹고 있어
정형시학 2021년 여름호
꼭지 자선작
#주말 부부 클리닉 #이송희 #정형시학
현관문 열자마자 마주 보는 빈 벽들
침묵이 도배된 방은 대체로 지루했어
흘러내린 이불 속에 적막은 더 부풀었지
아무도 모르게 지문조차 덮는 먼지
포트엔 여느 때처럼 한숨이 끓고 있어
혀끝에 침 발라 우표를 붙이던 아침
끝 문장을 쓰지 못한 편지가 그리운데
우리는 다 식은 주말에 저녁밥을 먹고 있어
정형시학 2021년 여름호
꼭지 자선작
#주말 부부 클리닉 #이송희 #정형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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