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에서 이웃한 洞(동)으로 이사온 지 열흘 남짓 되네요. 이사할 때도 전날에 눈이 내리고 한파가 몰아쳐 그 많던 화초가 대부분 얼어 죽어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 또 눈이 내립니다. 그것도 펑펑 아주 함박눈이 내립니다. 앞베란다에서 뒷베란다를 오가며 여기저기 스마트폰으로 찍어 봅니다. 앞.. 내 사는 얘기 2012.12.21
[스크랩] 함시사 백일장 33 * 일정 - 9시 정각, 모든 회원이 모입니다. -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규리 시인에게 전화를 겁니다. - 선생님이 시제를 제시합니다. - 오후 1시 30분, 최종숙선생님 가실 때까지 각자 시를 씁니다. - 중간 중간 맛있는 거 먹고 - 이야기 할 사람 이야기도 .. 내 사는 얘기 2012.07.11
이규목 화가를 만나다 다리 발근 바메는 우야마 존노 - 침대가 있는 방에 걸린 그림에는 이렇게 씌어 있네요. 달밝은 밤에는 우야믄 좋을까요? 저도 그 달을 감당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어요. ^^ 당나라 시인 李白은 달과 자주 놀았으며 수많은 시인들이 달을 보고 님을 떠올렸지요. 제가 속한 '함시사'라.. 내 사는 얘기 2011.12.03
들성지 산책 어제는 동아리 시간이 끝나고 한 文友와 가을속으로 들어 가 보았다. 저수지 주변에는 황금빛 벼가 익어가고 농로 옆에는 코스모스가 한들거렸다. 고마리와 개여뀌도 지천으로 피어 반겨주고 방둑에 정열적으로 피었다 서서히 물러나는 칸나와 뾰족한 곳이면 어디든 앉아 있던 잠자리들이 가을속에 .. 내 사는 얘기 2011.10.06
신의 아그네스 어제 저녁 딸과 함께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봤습니다. 윤석화씨가 열연한 것으로 이전부터 유명했던 연극이지만 실제로 본 것은 어제가 처음이었지요. 어린 수녀가 아이를 낳아 탯줄로 목을 감아 죽인 사건인데 출연 배우가 딱 3명입니다. 아그네스 수녀, 수녀원 원장 미리암 수녀, 닥터 리빙스.. 내 사는 얘기 2011.08.27
우리 엄마 흙놀이터 3-고추 따기 광복절 하루 전날 일요일, 한 달만에 다시 찾은 밭에는 고추가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옥수수는 늦게 심어 이제 막 영글어 가고 있었는데 다행히 멧돼지가 건드리지 않았는지 제대로 잘 서 있었다. 익은 것만 스무통 정도 땄다. 어제 남동생이 한차례 와서 따 갔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건질 게 .. 내 사는 얘기 2011.08.19
젊은 그들 전에 나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던 漢族(한족) 張샘이 있다. 최근에 친정인 중국을 다녀왔다며 두 살된 딸 사진을 문자로 보내왔다. 귀엽기도 하거니와 어쩜 제 엄마와 그리도 똑같게 생겼는지 작년에 만나고 못본지라 보고싶기도 해서 만나자고 했다. 마침 휴가중이라며 두 살된 딸과 그녀.. 내 사는 얘기 2011.08.05
우리 엄마 놀이터 2 엄마 흙놀이터 참깨밭이다. 참깨꽃이 이렇게 수줍고 여성스럽다. 연분홍 초롱마다 참깨가 오밀조밀 열리고 좋은 볕에 영글어 가겠지. 엄마 흙놀이터에서는 옥수수와 참깨가 이웃사촌인 셈이다. 고추밭 세력이 그 중 가장 크다. 나란히 나란히 고랑을 이뤄 붉은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멀리 주흘산은.. 내 사는 얘기 2011.07.31
우리 엄마 놀이터 1 운동이나 하고 놀러나 다니라 해도 어느 새 이렇게 잘 키워 놓았는지 우리 엄마 정말 못말리겠다. 이쁜 아가들이 저렇게 달려있으니 매일 여기 와서 노시나 보다. 일주일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겠다. 재작년에는 밤새 도둑이 싹쓸이 해 가는 바람에 얼마나 속이 쓰렸던지.... 올해는 제발 무사하기를 빌.. 내 사는 얘기 2011.07.23
나무가 주고 간 선물 같이 시를 공부하는 문우님이 있습니다. 그녀의 재주가 하도 많아 어느 날 아낌없이 칭찬을 했더니 오늘 나무가 주고 간 이런 선물을 주시네요. 나무가 변신을 거듭해서 부채로 태어난 것이지요. 종이는 닥나무 껍질이요, 부채살은 대나무니까요. 거기에 그녀가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는 그림을 그린 .. 내 사는 얘기 201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