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소비하는 방식 이종섶 친한 사람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생물학적 천성이 있다 사람이 그리울 때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접촉한다 감정의 섞임과 요동을 겪는 생활은 얼마나 우스운가 오늘도 거리에 나가 사람들 사이에서 지낸다 카페에 홀로 앉아 사람을 즐긴다 SNS를 통해 사람과 관계한다 가까운 사람들은 서로를 소비하므로 소비되지 않는 타인만 소비하며 산다 사람을 소비하는 익명의 방식이 편안하다 이종섶 시인 경남 하동 출생. 200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시집 [물결무늬 손뼈 화석] [바람의 구문론]. 수상